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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상처 회복 돕는 적절한 초기 대처법은?
    • Writer : 새얀안과   Date : 2022.09.15 / 05:19

    상처 회복 돕는 적절한 초기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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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클릭아트

     

    더위가 가고 신선한 가을이 온다는 처서가 지나가면서 무더위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무더위도 누그러지는 가을철이 찾아오면 야외활동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외상을 입는 사고도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의도치 않은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외상은 예방할 수 있다면 미리 막는 것이 제일이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상처는 부지불식간에 생긴다. 작은 상처라도 정확하게 알고 적절하게 관리해야 덧나지 않고 더 빨리 나을 수 있다. 반면 상처를 잘못된 방법으로 처치하면 오히려 덧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처는 일반적으로 화상과 찰과상, 자상(찔린 상처), 열상(찢어진 상처)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피부는 가장 바깥쪽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피층의 상처는 자가 치료만으로도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지만 진피층 아래로 손상된 깊은 상처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자상과 열상은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응급처치를 취해 바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상처에 대응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환부를 깨끗이 하고 소독하는 것이다. 보통 소독용 에탄올이나 과산화수소수, 포비돈요오드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모든 상처에 꼭 정답은 아니다.

     

    과산화수소수는 피부가 약하거나 화상과 같이 큰 손상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소독하는데,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상세포도 손상을 입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세포 손상을 막으려면 처음에 한두 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포비돈요오드는 바이러스와 곰팡이, 박테리아 등을 효과적으로 박멸하는 소독약이다. 일명 빨간약으로도 불리는데, 피부에 자극이 비교적 덜하고 살균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상처에 직접 바르기보다는 상처 주변에 바르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 포비돈요오드는 엷은 상처에 사용하면 피부에 착색될 수도 있고 많은 양의 요오드가 인체에 흡수될 수 있어 가용에 주의해야 한다.

     

    소독용 에탄올은 바이러스 성분을 굳혀서 살균작용을 하는데, 보통 주사를 밭기 전과 같이 손상이 없는 피부에 사용한다. 하지만 화상이나 열상 등 상처 부위가 외부에 노출된 경우 손상된 부위의 피부 재생을 방해해 사용을 삼가야 한다.

     

    마찰 등으로 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손상을 입은 찰과상은 우선 흐르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세척해야 한다. 최소 5분 이상 상처를 씻어내 먼지나 잔해, 세균을 제거한다. 표피에만 영향을 받았다면 상처가 나을 때까지 습윤 드레싱 등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하조직이 드러날 정도로 찰과상의 깊이가 깊은 경우에는 피부 이식 등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피부가 찢긴 열상은 높은 확률로 상처 부위가 다른 물체에 오염된다. 따라서 환부를 세심하게 세척해야 하며, 혈관 손상으로 인해 출혈이 이어지는 경우 소독을 하고 붕대를 활용해 압박 지혈하면서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상처나 약한 화상으로 피부 감염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항생제 연고를 활용할 수 있다. 항생제 연고를 과도하게 넓게 바르면 전신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면봉 등을 이용해 환부에 발라야 하고,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기간을 1주일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피가 많이 나거나 상처가 곪았을 경우 항생제 연고를 사용해 세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만일 연고를 바른 후 상처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가려움, 발진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상처에 진물이 나면 진물을 흡수하고 이를 활용해 상처의 회복을 돕는 습윤밴드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이드로콜로이드로 된 습윤밴드는 진물이 적은 가벼운 상처에 쓰는 것이 좋고 폴리우레탄폼 습윤밴드는 진물이 많지만 피부가 약한 경우에 사용해야 한다. 또 화상과 같이 진물은 적고 상처가 건조하면 하이드로겔로 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소독약과 연고를 먼저 사용했다면 습윤밴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생제 연고는 상처를 덮어 습윤밴드의 치유효과를 떨어뜨리고, 소독약은 습윤밴드가 습윤 환경을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만일 소독약을 쓴 후 습윤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소독약이 모두 마른 후에 적용해야 한다.